식물을 분류하는 역사는 아마도 인류가 생존하던 시기부터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먹을 수 있는 식물과 먹지 못하는 식물로 나누기 시작한 것이 식물 분류학의 시초였을겁니다.

과거의 종을 분류하여 명칭을 정하는데 주력했던 식물 분류학(Plant Taxonomy, Systemic Botany, Plant Systemics)은 현대에 이르러 식물 자원의 유용성에 주목하고 최신 과학 기술과 결합한 식물 분류학으로 보다 발전하면서 여전히 생물학의 주요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1)


4학년 2학기 첫 단원에서 배우는 [식물의 생활]은 식물 분류학의 기초가 되는 식물의 기초 형태(특히 잎의 형태)에 관한 지식과 더불어 식생에 따른 식물의 특징을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대부분의 내용은 교사 수준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수준이나 "들이나 산에는 어떤 식물이 살까요?" 에서 나오는 한해살이 식물과 여러해살이 식물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풀은 대부분 한해살이 식물이지만 나무는 모두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라는 내용 때문입니다.


교과서에서는 풀(초본)과 나무(목본)를 구분하는 차시로서 한해살이 식물에 대해 좀 더 이해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첫째, 여러해살이 이외의 식물을 한해살이와 두해살이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풀의 경우에도 여러해살이 식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이 많이 사용하는 보리 국어사전에 따르면,


한해살이 식물 : 봄에 싹이 터서 가을에 열매를 맺고 죽는 식물. (예: 나팔꽃, 벼, 봉숭아 등)

두해살이 식물 : 첫해에 싹이 나서 자라다가 다음 해에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 죽는 식물. (예: 금잔화, 냉이, 보리 등)

여러해살이 식물 : 뿌리가 살아남아서 해마다 줄기와 잎이 다시 자라나는 식물. (예: 갈대, 국화, 도라지, 제비꽃 등)


두산동아 백과사전에 의하면(링크),


한해살이 식물 (일년생 식물, Annual Plant, 物) -> 링크

두해살이 식물 (이년생 식물, Biennial Plant, 二物)  -> 링크

여러해살이 식물 (다년생 식물, Perennial Plant, 多物) -> 링크


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해살이와 두해살이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시면 됩니다.


한해살이는 싹이나고 열매맺는 생활사가 1년 안에 모두 다 이루어집니다.

두해살이는 싹이나는 상태로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에 열매를 맺어 햇수로 2년 동안 생활사가 이루어집니다.




풀의 경우에도 여러해살이 식물에 해당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줄기는 죽지만 뿌리가 살아남아 이듬해에 다시 새로운 줄기를 뻗고 열매를 맺는 숙근초 종류 중 3년 이상 사는 식물(민들레, 옥잠화, 원추리 등)과

뿌리가 구근의 형태로 살아남아 이듬해에 다시 줄기를 뻗고 열매를 맺는 종류(수선화, 칸나, 튤립, 다알리아 등)가 있습니다.

혹은 진달래과의 노루발처럼 겨울에도 푸르른 잎과 줄기를 유지하는 상록초본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해살이 풀 중에서도 용설란과 같이 다년생으로 자라다가 한번 꽃과 열매를 맺으면 죽어버리는 식물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교과서에

나무는 줄기가 굵고 해마다 조금씩 자랍니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 파초속에 해당하는 바나나의 경우는 웬만한 작은 나무보다 굵은 줄기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줄기가 겹쳐 마치 기둥처럼 두꺼운 모습을 하게 됩니다.


파초의 단면 < 출처: 개총각 재롱이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Main.do?blogid=0K4TW >


즉, 풀이라고 해서 꼭 줄기가 얇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식물 만큼이나 다양한 식생과 생활사를 갖는 식물이 많음을 알려주는 것 만으로도 좀 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교사에게도 복잡할만한 내용이기에 언급하시더라도 흘러가듯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 식물 분류학의 경우 Plant Taxonomy 와 Plant Systemics은 경계가 모호하며 taxonomy는 종을 동정하고 명명하는데 일차적인 관심을 갖고 systemics는 이를 바탕으로 계통을 분류하고 관계를 파악하는데 관심을 갖습니다. 현대의 유전자 기술은 기존의 전통적인 식물 분류학을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분자 수준의 분류와 계통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미래 식량자원 및 의료 기술 발달 등 인류 생존과 복지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수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업] 4-2. 나는 식물 명탐정  (0) 2018.10.01

+ Recent posts